근데 이게 진짜 웃긴 게, 한국 사람들 영어 이메일 실력이 낮은 게 아니야. 오히려 너무 잘 쓰려다가 이상해지는 거야.
내가 LA에서 일하던 시절에 — 정확히는 코리아타운 쪽 스타트업이었는데 — 한국 본사에서 오는 이메일이 항상 좀 묘했어. 뭔가 굉장히 공들인 것 같은데, 읽고 나면 되게 어색한 느낌. 미국인 동료 Matt이 한번 솔직하게 물어봤어. "넬슨, 한국 팀은 왜 이메일이 이렇게... 정중해?" 칭찬인지 뭔지 모를 그 표정 있잖아. 알잖아 그 표정.
그게 딱 문제의 핵심이야.
"Please kindly"는 AI 번역체야
솔직히 말할게. "Please kindly find the attached file"이라고 쓰는 한국 직장인이 엄청 많아. 나도 처음에 썼어. 공손한 것 같잖아, 느낌상으로는.
근데 원어민한테 "Please kindly"는 걍... 어색해. Please랑 kindly를 같이 쓰면 "제발 부탁드립니다 친절하게도" 이런 느낌이랄까. 과도하게 굽신거리는 느낌이 나는 거야. 영미권 직장에서는 Please 하나면 충분하고, 격식 있는 자리에서 Kindly 하나만 쓰는 경우는 있어. 같이는 안 써.
| 한국인이 쓰는 표현 | 원어민이 실제로 쓰는 표현 |
|---|---|
| Please kindly find the attached | Please find the attached / I've attached |
| Please kindly let me know | Please let me know / Let me know |
| Please kindly review | Could you review this? |
| Please kindly revert | — (이건 그냥 쓰지 마) |
"Revert"는 별도로 얘기해야 하는데, 인도 영어 영향인지 모르겠는데 "Please revert back to me"는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진짜 아무도 안 써. 이건 나중에 따로 쓸게...
"I'm sorry for late reply" — 이게 왜 웃기냐면
이건 진짜 ㄹㅇ 충격이었어.
"I'm sorry for late reply"를 문법적으로 분석하면 — 관사도 빠지고, 전치사도 어색하고, 여러 문제가 있어. 근데 그것보다 더 문제인 게 있어.
영어에서 "for + -ing" 패턴은 습관이나 반복적 행동을 암시할 때 써. "I'm sorry for being late" 하면 "내가 항상 늦는 편이라서 미안해"처럼 들릴 수 있어. 그래서 "I'm sorry for late reply"를 들은 원어민이 속으로 "어, 이 사람 답장 항상 늦게 하나?" 할 수 있다는 거야.
정중하게 늦은 답장 사과하고 싶으면:
- "I apologize for my delayed response." (포멀)
- "Sorry for the late reply!" (캐주얼, 느낌표 포함)
- "Thanks for your patience." (아예 사과 대신 이걸로 넘어가는 방법도 있어)
아 진짜, 마지막 거 — "Thanks for your patience" — 이게 제일 스마트한 방법인데 한국 사람들이 잘 몰라. 사과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칭찬하면서 넘어가는 거야. 영미권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딱 이래.
이메일이 왜 이렇게 길어?
연구 결과가 있는데, 한국인이 쓴 영어 이메일이 영미권 직장인 이메일의 평균 2배 길이래. 이게 단순히 "말이 많아서"가 아니야.
한국 커뮤니케이션 문화 자체가 context를 많이 깔아주는 스타일이야. 배경 설명, 인사, 관계 확인, 본론, 마무리 인사... 이걸 다 영어로 옮기면 진짜 엄청나게 길어져. 근데 영미권, 특히 미국 직장 문화에서 이메일은 basically 슬랙 메시지야. 길면 안 읽어.
Matt이 한번 나한테 말해줬어. "한국 팀 이메일은 읽다가 스크롤을 두 번 이상 하면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야." ㅋㅋ 잔인하지만 솔직한 얘기야.
| 한국식 이메일 구조 | 미국식 이메일 구조 |
|---|---|
| 안녕하세요, 넬슨 님. 갑자기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 Hi Nelson, |
| 저는 ABC 회사의 김OO라고 합니다. | Quick question — |
| 이번에 저희 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어... | Are you free Thursday 2pm? |
| [3문단 배경 설명] | |
| 혹시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미팅이 가능하실까요? |
두 번째가 냉정해 보이지? 근데 미국 직장에서 이게 정상이야. 더 정중한 거야. 상대방 시간을 아끼는 게 존중이거든.
아 그리고 — 이건 진짜 핫테이크인데 — 영어 이메일 길게 잘 쓰는 게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있잖아. 솔직히 반대야. 길게 쓰는 건 아무나 해. 짧게 핵심만 쓰는 게 훨씬 어렵고 더 프로페셔널해 보여.
아 이것도 — "I will do my best"의 함정
이거 진짜 많이 쓰잖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를 그대로 옮기면 "I will do my best"인데...
영미권에서 이 표현이 slightly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어. "I'll try my best" 혹은 "I will do my best"는 "잘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볼게"라는 뉘앙스거든. 확신이 없을 때 쓰는 표현이야. 한국어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되게 긍정적이고 헌신적인 말인데, 영어로는 그 뉘앙스가 안 살아.
그냥 "I'll get this done by Friday" 같이 구체적으로 말하거나, "You can count on me" 이런 식이 훨씬 자신감 있어 보여.
아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면 — 이 모든 게 결국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야. 한국어 표현을 영어로 옮기는 게 아니라, 영어 사용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배우는 거야. 뉘앙스가 다르고, 정중함의 기준이 달라.
이게 10년 공부해도 해결 안 되는 이유야. 문법을 배운 거지, 문화를 배운 게 아니니까.
근데 솔직히 이거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 아니잖아. 그럼 일단 오늘 쓸 이메일에서 "Please kindly"만 빼봐. 거기서부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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