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거 진짜 억울하지 않아?
중학교부터 시작해서 수능, 토익, 토플까지. 최소 10년. 어떤 사람은 15년. 그 시간 동안 영어를 "공부"했는데, 막상 미국 사람이 카페에서 "Do you want room for that?" 하면 멍해지는 거. ㄹㅇ 이거 개인 문제가 아니야. 시스템 문제야.
나도 겪었거든.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영어 성적 꽤 잘 나왔어. 근데 처음으로 미국 간 게 대학교 때였는데 — 어 이게 뭐지, 이 사람들이 영어를 이상하게 하나, 내가 배운 게 이상한 건가 — 둘 다였음. 근데 그중에서 특히 "발음"은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다는 걸 거기서 처음 알았어.
솔직히 말해줄게. 한국 영어 교육이 놓친 발음 4개.
1. R이랑 L —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함정
"이거 다 알아요." 다들 이렇게 말함.
근데 진짜로? Rice랑 Lice, 발음해봐. Right랑 Light. 입으로는 다르게 낸다고 생각하는데, 원어민한테 들려주면 같게 들린다는 사람 생각보다 많아. 왜냐면 한국어에 이 구분이 없거든. 뇌가 아예 두 소리를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훈련이 안 돼 있는 거야.
뇌 처리 속도 얘기인데 — 연구에서 한국인이 R과 L을 구분하는 데 평균 0.3초 지연이 생긴다고 해. 0.3초가 대수냐 싶지? 근데 대화에서 0.3초면 이미 다음 단어 세 개 지나간 거야. 그러니까 들리긴 하는데, 처리가 안 되는 거.
더 웃긴 건, 이 발음을 "눈으로" 배웠다는 거야. R은 혀를 안 쪽으로 말아서... L은 혀를 앞니 뒤에... 텍스트로 배우면 뭐가 남겠어. 아무것도 안 남지.
2. Th — 이거 500시간짜리야
| 발음 | 한국인 대체 발음 | 실제 들리는 단어 |
|---|---|---|
| Think | 띵크 / 씽크 | Sink |
| This | 디스 | Dis |
| Three | 쓰리 / 뜨리 | Free / Tree |
| Father | 파더 | Fader |
이 표 보면서 "어 나 이러는데" 한 사람 손.
Th 발음 — 윗니랑 아랫니 사이에 혀를 넣고 바람을 내보내는 거 — 이게 한국어에 아예 없는 조음 방식이야. 혀를 이 사이에 내미는 행동 자체를 한국에서 평생 안 하고 살거든. 그러니까 근육이 없는 거야. literally.
어떤 연구에서 th 발음 습득에 필요한 평균 학습 시간이 500시간이래. 비슷한 난이도 다른 발음의 3배. 근데 학교에서 th 발음 연습에 몇 시간 썼어? 아마 30분?
아 진짜, 이 부분에서 나 좀 빡치는 게 — 수능에 발음 문제 없잖아. 그러니까 학교에서 가르칠 이유도 없고, 선생님도 모르고, 학생도 모르고, 그냥 다 같이 "디스" 하고 끝나는 거야. 커리큘럼 설계를 시험 과목 기준으로만 해놓으니까 이런 구멍이 생기는 거지... 아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면.
3. 슈와(ə) — 이게 뭔지 모르는 사람이 78%래
이거 진짜 중요한데 아무도 안 가르쳐줘.
영어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모음이 뭔지 알아? A, E, I, O, U 아니야. 바로 이 "ə" — 슈와(schwa)야. "어" 비슷한 소리인데, 정확히 "어"도 아니고, 약하고 짧고 흐릿한 소리야.
| 단어 | 한국식 발음 | 실제 발음 |
|---|---|---|
| about | 아-바-웃 | ə-bout |
| tonight | 투-나잇 | tə-night |
| banana | 바-나-나 | bə-NA-nə |
| problem | 프-라-블-렘 | PROB-ləm |
한국인 학습자의 78%가 슈와를 인식 못 한다는 데이터가 있어. 그리고 이게 원어민 이해도를 40%나 낮춘다고. 왜냐면 원어민들은 강세 없는 음절을 전부 슈와로 "뭉개면서" 발음하는데, 한국인은 모든 음절을 또렷하게 발음하거든. 그러니까 속도도 다르고, 리듬도 다르고, 결국 같은 단어인데 다르게 들리는 거야.
Banana를 "바-나-나"로 발음하면 원어민은 잠깐 멈칫해. "bə-NA-nə"를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4. 모음 단축 — "아이 해브 투 고"가 아니야
이건 단어 하나의 발음이 아니라 연음 이야기인데.
"I have to go"를 한국에서는 다섯 단어로 나눠서 배웠잖아. 근데 원어민이 말하면 "아이해프터고"처럼 들리거든. Have to가 "hafta"가 되고, want to가 "wanna"가 되고, going to가 "gonna"가 되고. 이걸 학교에서 배운 적 있어?
나 이거 처음 알게 된 게 — 미국 와서 첫 학기에 룸메이트가 "Whatcha doing?" 이러는 거야. Whatcha가 뭔지 몰라서 그냥 웃었어. 나중에 찾아보니까 "What are you"를 빠르게 말한 거더라고. (아 이 기억 지금도 좀 창피하다ㅋㅋ)
이게 왜 중요하냐면, 내가 말할 때만의 문제가 아니라 들을 때도 문제가 생기거든. 원어민은 연음으로 말하는데, 나는 또렷하게 끊어진 발음으로 듣고 있으니까 — 아예 다른 언어처럼 들리는 거야.
그래서 뭘 어쩌라고
솔직히 이 발음들, "알았어" 한다고 갑자기 되지 않아.
근육이 없는 거라서, 귀가 훈련이 안 된 거라서 — 시간이 걸려. 근데 방향이 맞아야 시간이라도 쓰는 거잖아. 어릴 때처럼 텍스트로 "R은 혀를 말아서..." 이런 거 읽는 건 솔직히 별로 의미 없고, 소리로 반복해서 뇌를 훈련시켜야 해.
한 가지만 물어볼게. 너 영어 공부 지금까지 귀로 한 시간이랑 눈으로 한 시간 중에 어느 게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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